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회동 거절: 정치적 파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회동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시장의 그간 비판에도 불구하고 TK(대구·경북) 표심 잡기 행보에 나선 한 후보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홍 시장은 앞서 나경원 후보와는 회동했고 원희룡 후보와는 이날 만났습니다.
홍준표 시장의 단호한 입장
홍 시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25일 날 오겠다는 것을 내가 거절했고 27일 날 오겠다는 것도 거절했다”며 “그게 무슨 대표냐. 그 친구는 임명직 할 때야 대통령과 그래서(친해서) 막을 수가 있겠나. (그러나 대표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에 대한 비토 의사를 확실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동훈 후보에 대한 비판
홍 시장은 “이 당이 어떤 당인데 점령군처럼 들어와 어린 애가 설치는 게 그게 맞나”라며 “2017년도 내가 당대표하고 있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냥개가 돼서 우리 진영 사람들 1000명을 끌고 갔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여당 대표의 첫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인데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어깃장이나 놓고 공천 준 사람들이나 윽박질러 줄세우는 행태는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며 “총선 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 나오지 말라고 소리 높혀 외친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총선패배 주범에게 줄서는 행태들은 참 가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 찍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동훈 후보의 TK 표심 챙기기 행보에 제동
한 후보로서는 당원 비중이 높은 TK 표심 챙기기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과 면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은 없고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신지호 한 후보 캠프 총괄상황실장은 통화에서 “(홍 대표가) 두 번 거절한 게 아니고 27일에 대구, 경북을 가는데 시간 되시냐고 물었는데 시간이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나경원, 원희룡 후보와의 회동
홍 시장은 지난 21일 나경원 후보와 회동했고 이날 원희룡 후보와도 만났습니다.
나 후보는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홍준표 시장을 만났는데 상당한 지지와 격려를 해줬다”고 밝혔습니다.
나 후보는 SNS에 “당에서 당을 지킨 사람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맞다”는 홍 시장의 발언을 인용한 글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원 후보 측에 따르면 홍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원 장관이 출마해줘서 참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시장의 정치적 계산
홍 시장의 날선 반응에는 한 후보가 당대표를 거쳐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뜻도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홍 시장은 원 후보와 면담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총선에 진짜 비상대권을 줬는데 쫄딱 망했지 않나”라며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온 전례가 한 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한 후보가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들어 “채 상병 특검만 받는 게 아니고 한동훈 특검도 받을 건가”라며 “당원들이 정신을 좀 차려줘야 된다”고 했습니다.
정치적 파장
이번 홍준표 시장의 한동훈 후보에 대한 회동 거절은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닌,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동으로 보입니다.
홍 시장은 대권 주자로서의 한동훈 후보의 가능성을 경계하며, 그의 당내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홍 시장의 입장은 향후 국민의힘 내부 정치 dynamics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번 사태는 당내 인사들 간의 관계와 권력 구조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결론
홍준표 대구시장의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 대한 회동 거절은 정치적 계산이 깔린 전략적 행보로 해석됩니다.
이는 한동훈 후보의 TK 표심 잡기 행보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그의 당내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힘 내부 정치 dynamics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전개될 당내 권력 구조와 인사들 간의 관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